일제강점기 조선인 산업 노동자와 농민 연구의 필요성
일제강점기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정치·경제·사회 전반이 급격하게 변동한 시기였습니다. 특히 조선인 산업 노동자와 농민의 사회·경제 구조는 식민지 지배정책과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커다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시기 산업화는 일본 자본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조선인 노동자와 농민은 구조적 착취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들의 생활 기반은 점점 취약해졌습니다. 본 글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산업 노동자와 농민의 형성과 변화, 그리고 사회·경제 구조의 특성을 심층적으로 살펴봅니다.
1. 일제강점기 조선인 산업 노동자의 형성과 특징
1-1. 산업화와 노동자 계층의 등장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일본은 조선을 원료 공급지와 상품 소비지로 만들기 위해 식민지 공업화를 추진했습니다. 특히 1930년대 만주사변 이후 전시 체제 경제가 본격화되면서, 조선에는 군수 산업과 중화학 공업이 확장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인 산업 노동자가 대거 등장했지만, 대부분이 일본 자본의 하청 구조 속에서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1-2. 조선인 노동자의 처우와 차별
조선인 노동자는 동일한 일을 하더라도 일본인 노동자보다 임금이 절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숙련직·관리직은 거의 일본인이 독점했고, 조선인에게는 위험하고 힘든 작업이 주어졌습니다.
또한 사회보험, 복지제도 혜택에서 철저히 배제되었으며, 주거 환경은 비위생적이었고, 산업재해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 일제강점기 조선인 농민의 사회·경제 구조
2-1. 토지조사사업과 농민층의 몰락
1910년대 토지조사사업은 조선 농민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명목상으로는 근대적 토지 소유권을 확립한다는 명분이었으나, 실제로는 일본인 지주와 친일 지주에게 토지를 집중시킨 제도였습니다.
이에 따라 자작농이 급속히 감소하고, 소작농 비율이 1930년대에는 전체 농가의 **약 75%**에 달했습니다.
2-2. 고율의 소작료와 경제적 종속
농민들은 수확량의 절반 이상을 소작료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일본인 지주는 현물 소작제를 통해 쌀을 수탈해 일본 본토로 반출했고, 조선 농민은 빈곤과 채무 속에 생활했습니다.
또한 농업 생산의 상업화와 현금 작물 재배 강요로 자급자족 경제가 무너지고, 농민들은 국제 쌀 가격 변동에 취약한 구조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3. 산업 노동자와 농민의 사회적 저항
3-1. 노동쟁의의 확산
1920~30년대에는 원산총파업(1929), 경성방직 파업 등 대규모 노동쟁의가 잇따랐습니다. 이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저임금·차별·장시간 노동에 맞서 조직적으로 대응한 사례입니다.
노동조합 결성은 일제 경찰의 탄압을 받았으나, 사회주의·민족주의 진영의 결합으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3-2. 농민운동과 사회 변혁
농민들은 1920년대 후반부터 소작쟁의를 활발히 전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1923년 전남 나주 ‘금성농민조합’의 소작료 인하 운동, 1931년 함경도 장산군 소작쟁의 등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농민운동은 단순한 경제적 요구를 넘어, 식민지 지배 체제에 대한 정치적 저항으로 발전했습니다.
4. 일제강점기 사회·경제 구조의 식민지적 성격
4-1. 이중 경제 구조
일제강점기의 경제는 일본 자본이 지배하는 근대 부문과 조선인 농민이 속한 전통 부문이 공존하는 이중 구조였습니다.
도시 산업 부문은 일본인 중심의 자본·기술로 운영되었고, 농촌은 조선인 농민이 고율의 소작료를 부담하는 구조였습니다.
4-2. 사회 계층의 양극화
이 시기 조선 사회는 상층 친일 지주·중개 상인·일본 기업 관리자와, 하층 노동자·소작농으로 양극화되었습니다.
중간 계층이 약화되면서 사회 불평등이 심화되었고, 이는 해방 이후 사회 갈등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산업 노동자와 농민의 역사적 의미
일제강점기의 조선인 산업 노동자와 농민의 사회·경제 구조는 식민지 지배 정책의 본질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산업 노동자는 저임금·차별 속에 군수경제의 하부 노동력을 담당했고, 농민은 토지 수탈과 소작료 착취 속에서 빈곤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히 피해자가 아니라, 노동쟁의와 농민운동을 통해 식민지 체제에 맞선 주체적 저항의 역사를 만들어갔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들의 경험을 통해, 사회·경제 구조의 불평등이 정치적 변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 사회의 민주화·노동권 발전 논의에도 여전히 중요한 함의를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