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과 6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
대한민국 현대사는 군사 독재 체제와 시민 저항 운동이 교차하며 발전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5·18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역사적 사건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광주에서 시작된 군사정권에 대한 저항운동이며, 6월 항쟁은 1987년 서울을 중심으로 직선제 개헌을 쟁취하기 위해 벌인 국민운동입니다.
두 사건은 시대와 배경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국민이 중심이 되어 독재에 맞서 싸웠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1. 5·18 민주화 운동의 배경과 전개 과정
1) 유신체제와 10·26 사태 이후의 정치 혼란
1972년 유신헌법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은 사실상의 종신집권 체제를 만들었고, 국민의 자유는 점점 억압되었습니다.
그러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암살되며 권력 공백이 발생했고, 이를 틈타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실권을 장악했습니다.
2) 계엄령 확대와 광주의 저항
- 1980년 5월 17일, 신군부는 전국에 비상계엄령 확대를 선포하고, 주요 정치인과 활동가들을 체포
- 5월 18일, 전남대학교 학생들의 시위 진압을 시작으로, 광주 시민들의 대규모 항거가 본격화됨
- 계엄군은 무차별 발포와 폭력으로 대응했고,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무장하며 열흘간의 항쟁을 이어감
2. 5·18 민주화 운동의 진실과 희생
- 공식 집계에 따르면 약 200여 명 이상이 사망, 수천 명이 부상하거나 행방불명
- 당시 정부는 이를 “폭동”으로 규정했지만, 이후 진상조사와 재판을 통해 국가폭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었음이 밝혀짐
- 진실은 시간이 걸려 밝혀졌지만, 광주 시민들의 용기와 연대는 한국 민주주의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3. 5·18 민주화 운동이 민주주의에 끼친 영향
- 국가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움
- 전국적인 시민운동의 도화선
- 이후 민주화 세력의 조직적 결집과 1987년 6월 항쟁의 촉진제로 작용
5·18민주화운동은 비록 지역에서 시작되었지만, 전 국민적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4. 6월 항쟁의 배경: 전두환 정권과 간접선거 제도
1) 전두환 정권의 통제와 불신
5·18 이후 전두환은 권력을 확립하고 제5공화국 헌법을 만들어 간접선거를 통한 대통령 선출 체제를 유지했습니다.
국민은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없었고, 언론 통제와 정치 탄압이 지속되며 정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누적되었습니다.
2)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시민 분노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이 경찰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이 벌어지며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정부는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발표로 사건을 축소하려 했지만, 오히려 시민의 분노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켰습니다.
5. 6월 항쟁의 전개: 전국적 민주화 투쟁의 불꽃
1) 국민운동으로 번진 시위
- 6월 10일, 전두환 정권은 노태우를 후계자로 지명하며 직선제 개헌 요구를 거부
- 이를 기점으로 ‘국민 대회’가 전국에서 열림
- 직장인, 학생, 종교인, 심지어 중산층까지 참여한 전국적 규모의 민주화 시위로 확대
2) 시민의 힘으로 이룬 정치적 승리
- 6월 26일, 전국에서 2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최대 규모의 시위 진행
- 결국 6월 29일, 노태우가 6·29 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
- 대한민국은 1987년 12월, 직선제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첫 선거를 치르게 됨
6. 6월 항쟁의 의미와 5·18과의 연결성
1) 5·18민주화운동이 씨앗이 된 6월 항쟁
- 5·18은 군사정권의 폭력성과 민중의 저항 의지를 보여줌
- 6월 항쟁은 전 국민적 연대와 비폭력 시위로 민주 개헌을 이끌어냄
- 두 사건 모두 민주주의의 진전 과정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2) 시민 주권 시대의 출발점
- 정치 권력의 변화가 시민의 참여를 통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
- 이후 시민단체, 언론, 학계 등이 적극적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
- 대한민국은 이 두 운동을 통해 군부 독재를 벗어나 문민 정부 시대로 접어듦
5·18 민주화 운동과 6월 항쟁,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
5·18 민주화 운동과 6월 항쟁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양대 산맥입니다.
두 사건 모두 시민의 희생과 용기, 연대를 통해 독재에 맞서 싸웠으며, 그 결과로 오늘날의 자유와 권리를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누리는 선거권,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는 그날의 눈물과 희생 위에 세워진 소중한 결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역사를 잊지 말고, 지속적인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참여와 관심을 이어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